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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왔네~ 그리운 풍경인걸
마츠카와가 공중에 생긴 포털에서 뛰어내려서는 정장을 탁탁 털었다.
오랜만에 고등학교나 가볼까? 우리 히로는 얼마나 예쁠까~
하나마키상 거기 공 좀 주워주세요
어~
하나마키가 자신의 옆으로 굴러온 공을 줍기 위해 허리를 숙였다. 그순간 자신의 허리로 어떤 팔이 감기더니 뒷목에 키스를 하는 어떤 사람에 소름이 쫙 돋았다.
이.잇세이?
하나마키는 공을 주운 그 자세로 굳어버린채 고개를 돌리려 했지만 저지당했다. 자신을 바라보던 후배들도 모두 멈춘채였다 하나마키가 입모양으로 누구야? 라고 물었지만 후배들은 고개만 저었다. 그때 다시 체육관 문이 열리더니 마츠카와가 들어왔다.
늦어서 미안~ 히로는?
모두 굳어있는 후배들에 의아하게 여기던 마츠카와가 그 시선을 따라가자 거기에는 어떤 남자에게 안겨있는 하나마키가 있었고 그 남자는 계속 뒷목에 입을 맞추고 있었다. 마츠카와는 그대로 얼굴을 굳히고 남자의 팔을 잡아 하나마키에게서 떼어냈다. 남자의 얼굴을 확인한 모두가 놀랐다. 하나마키도 역시 놀랐다.
이..잇세이가 둘!?!?!!!
당신 말로는 타임머신을 타고 왔다고요?
뭐. 그런셈이지.
마츠카와는 옆에 앉은 하나마키의 허리를 감싸서 자신의 옆으로 데려다 놓았다. 하나마키는 어색한듯 허리를 만지는 남자의 손만 바라봤다. 눈이 금방이라도 굴러갈듯이 도록도록 굴리는 하나마키를 귀엽게 쳐다보는 성인 마츠카와가 불편한지 고딩 마츠카와는 미간을 찌푸려트렸다.
그래서 뭐하러 오신겁니까?
음...글쎄...우리 히로 만나러?
자신에게서 멀어진 하나마키의 턱을 잡아다 끌며 볼에 가벼운 입맞춤을 한 성인 마츠카와였다. 그걸 보다 못한 고딩 마츠카와가 하나마키를 끌어당겼다. 휙 끌려가는 하나마키의 반대쪽 손목을 잡은 성인 마츠카와가 희미하게 웃었다.
히로를 그렇게 험하게 다루면 쓰나 마츠카와군. 고딩때 내가 그렇게 성질이 급했다곤 생각되지 않는데~
당신때문이라고는 생각안하나 보군.
둘의 정확히는 셋의 사랑싸움을 관전하던 세이죠 배구부는 멍을 때렸다. 있을수 없는 일에 다들 영화라도 보는 듯 싶었다.
오이카와 우리 먼저 집 갈께. 여기서는 말이 안 될것 같아.
어....잘가 맛키
자신을 사이에 두고 싸우는 두 남자를 양쪽에 끼고 나가는 하나마키를 보며 오이카와는 이와이즈미를 바라봤다.
이와쨩~
왜.
미래에서 또다른 오이카와상이 오면 어떨것 같아?
쿠소카와가 둘이라니 끔찍해. 연습이나 해라.
오이카와는 짜게 식어갔다고 한다.
점심이 지나 한산해진 거리를 하나마키는 혹시라도 누가 똑같은 둘의 모습울 볼까봐 재빠르게 자신의 자취방으로 둘을 끌며 들어갔다.
음.....잇세이상?
그냥 잇세이군이라고 불러 히로.
언제 가세요?
왜?
....우리 잇세이가 삐져서 풀어줘야 되니까요.
안 삐졌어.
그럼 나도 같이 해.
뭐?!?!?!?!!!
왜. 나도 잇세이고 나도 미래의 히로 때문에 삐져서 왔으니까 책임져줘야지. 히로 느끼는 곳은 제대로 알고 있으니까.
하나마키의 얼굴이 머리색만큼 화르르ㅡㄱ 불타올랐다. 마츠카와는 질투와 분노로 화르륵 불타오르고 있었다.